이산저산 이들저들

거미줄의 세계

이산누리 2008. 8. 26. 14:25

더위도  정점을 지나는 즈음입니다.

 

토요일 새벽,  만물이 깨어나는 소리를 들으러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한가한 등산로 초입에 다다르니 사람의 손길이 일군 밭에서  작물들이 각자

꽃을 피우고 온갖 곤충들을 불러들이고 있었습니다.

이슬을 막 털고 날개짓을 시작한 잠자리 중엔 가을을 알리는 고추잠자리도 보였습니다.

 좀더 식물 사이로 다가가보았습니다.

강낭콩순이 높은음자리를 만들듯 돌돌 말려 어디론가 뻗쳐가고 있는 모습도 새삼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어난 듯한 노오란 호박꽃을 파고드는 벌들은 게걸스럽다 할 정도로

여기저기 꽃수술가루를 묻히고 분주히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어 보았습니다.

사물들에게 좀더 다가가 보았습니다.

서서 바라볼 땐 안보이던 것들이 눈높이를 맞추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여기저기  거미줄이 온통 이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부비트랩을 쳐놓은 듯했습니다.

 

그래서 거미줄을 렌즈에 담아보자는 주제를 정해보았습니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다 막 거미줄을 치고 있는 현장을 목도했습니다.

 

 

거미는 배아래에 있는 방적돌기라는 특별한 기관에서 나온 점액이 공기와 만나

굳어진 것이랍니다.

거미줄 그물 하나를 만들어 내는데는 약 20미터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아침이슬이나 비를 맞아도 지탱하는 힘은 자그만치 자기 몸무게의 4천배나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미는 실을 공중에 뿜어내 공중을 날아 자리를 옮겨간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날아 옮겨가는 거미를 렌즈에 담아보겠습니다.

거미줄은 입체형과 평면형으로 나뉘는데 지금 보는 것은 평면형에 해당됩니다.

아무튼 이토록 튼튼한 거미줄은 우주항공이나 통신산업,방탄조끼 등 신소재산업에 응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들 그랬겠지만 어렸을 때  채에 거미줄을 거두어 잠자리를 잡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를 돌면 신선하고 끈적한 거미줄을

거둘수 있었습니다.

이슬맺힌 거미줄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이 거미줄은 위의 거미줄과 동일한 것입니다.

이틀 후 그 자리에 가니 아직도 그자리엔 곤충이 많이 안걸린 탓인지 깨끗한 상태로 이슬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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