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이들저들

알바 사진-호국의 달

이산누리 2008. 6. 18. 13:40

6월이 한중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장마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장마랍니다. 이른 장마죠.

 

타블로이드 판으로 약 30만부를 발행하는 월간지에 아르바이트로

1면 사진을 찍어대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간을 맡으신 사장의 메시지는 호국의 달에 맞춰진 모양입니다.

그에 맞는 사진을 주문하셨더군요.

 

오호라.

옛날같으면 '비무장지대의 멈춰선 장단역 열차'와 숲속에 버려진 '녹슨 철모에 피어난 꽃'으로 강한 상징을 만들수 있었을텐데.......

관광 상품화하여 철원 월정리로 옮겨 놓았으니 그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명용사묘와 나무비목을 겹쳐 황혼녘에 찍으려니 그나마도 찾을 길이 막막하였습니다.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명단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그것도 칙칙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다가  은솔비가 올린 천안의 천흥 저수지 금계국과 태극기를 조합하면 그럴 듯 할 것 같으리란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그리하여 얻은 작업이 아래 사진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은 노출타임을 느리게 하여 줌아웃 한 것입니다.

스트레이트 보다는 이미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금계국과 태극기)

 

알겠지만,

클라이언트에게는 복수이상의 사진 종류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에게  선택의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죠 .

 

그래서 이룬 또 하나의 작업.

 

임진각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이르게 찾아온 장마로 하늘은 짙은 잿빛이었습니다.

그곳엔 중국인,일본인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습니다.

분단의 현상 만을 느낄 그들에게는 단순히 신기한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었겠지만,

그러나,

이루지 못한 통일, 불완전한 평화,

시절을 잘못 만나 산화한 호국영령들,천만 이산 가족과 남북의 대치상황,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우리민족의 맘  한켠을 늘 차지하고 있는 우울이 기승을 부립니다. 

전쟁이 일어난 6월엔 특히 그렇습니다.

                               (임진각의 철조망과 덩쿨장미 한떨기)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택한 철조망과 장미!

장미가 철조망과 잿빛 하늘에서  염원과 희망의 전령의 역할을 하도록 한겁니다.

버릴수 없는 희망,포기할수 없는 노력이 곧 통일이고 평화겠죠.

 

나름대로 구성한 호국의 달  이미지 사진입니다. 어떠신지요?

 

오늘 점심에 편집자를 만나 원고를 넘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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