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카푸치노 혹은 카푸치너

이산누리 2008. 5. 14. 13:55
 

카푸치노 혹은, 카푸치너


오늘날 커피에 우유나 크림을 넣어 먹는 형태가 최초로 생겨난 곳은

오스트리아 빈이라고 합니다.

커피 문화를 유럽에 전한 터키인들은, 이슬람교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렇게 마시면 나병에 걸린다는 속설을 믿고 있었습니다.


카푸치노(이탈리아어) 혹은 카푸치너(독일어)는 커피에 우유를

타먹는 방식입니다.


이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먼저, 카푸치너의 유래


빈에는 카푸치너 수도회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입던 제의가 커피색과 같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만 약간은 빈약하지요?

그러나 빈은 당시 커피문화가 최고로 번성했었습니다.

정작 카푸치너 수도회는 커피와 상관없다고 강변합니다.

왜냐면, 머리가 비었다는 모욕적인 의미를 뜻한다고 해서

그렇다니 아이러니입니다.


그럼, 카푸치노의 유래


이 설 역시 카푸치노 수도회와 연결됩니다.

‘모자’ 또는 ‘두건’을 뜻하는 ‘캡(cap)'에서 '카푸치노(capuchin) 수도회’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1201년 경 조반니란 사람은 나체로 생활하며 새와 대화를 나누는 등

괴이한 행동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성자로 여겼으며 당연히 그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수도회가 여럿 생겨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도회의 규율과 의식 등이 제정되었는데,

유독 마테오란 수도사는 사각형 두건을 쓰는 다른 수도사들과 달리

끝이 뾰족한 두건을 쓰고 다녔습니다.

 

 

이에 시기와 질투를 받고 결국 투옥까지 당한 마테오는 교황청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수도회를 떠나는 조건으로 원뿔형 수건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얻어냈습니다.


마테오의 뾰족 두건을 의미하던 말이 나중에는 커피 위의 크림이나

거품우유가 모자처럼 생겼다하여 유래했다니 재밌는 말입니다.


요즘 판매되는 카푸치노는 � 원뿔형으로 휘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원 모습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카푸치노든 카푸치너든 이 커피 양식은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둘 중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유럽커피의 창작품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08.5.14 스튜어트 리 앨런의 <커피견문록>에서 참고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종과 커피  (0) 2009.03.07
유리거울과 자화상  (0) 2008.05.07
봄 , 꽃  (0) 200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