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계절 가운데 봄만 한 글자다.
어~하는 사이에 휙 지나간대서 이 짧은 이름이 붙었을까.
같은 뜻의 말이 딱 하나 있다.
꽃
역시 한 글자다.
여기엔 사랑스럽다,귀엽다,예쁘다,아름답다,부드럽다,그윽하다,
포근하다,미치겠다,보고싶다,그립다,눈물이 난다.......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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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러 가는 길은 봄맞이 가는 길이다.
저 많은 뜻 중에 나만의 의미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남풍에 실려와 꽃잎에 묻혀 툭 떨어지는 봄,
오는 건 더디고 가는 건 잠깐이다.
꽃구경 한 번 못한다면 봄은 얼마나 허망한가.
쏟아지는 볕에 몸을 맡기고 훠이 훠이 걷는 봄 길.
봄길로 떠나보자.
윤중로는 오늘부터 축제가 시작되었다.
어린 소녀의 젖꼭지 처럼 빠알갛게 물들던 망울이 툭툭 터져
강냉이 터진 듯하다.
꽃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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