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봄 , 꽃

이산누리 2008. 3. 30. 17:35

 

사계절 가운데 봄만 한 글자다.

어~하는 사이에 휙 지나간대서 이 짧은 이름이 붙었을까.

 같은 뜻의 말이 딱 하나 있다.

 

 

역시 한 글자다.

여기엔 사랑스럽다,귀엽다,예쁘다,아름답다,부드럽다,그윽하다,

포근하다,미치겠다,보고싶다,그립다,눈물이 난다.......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뜻이 담겨 있다.

 

**

 

꽃보러 가는 길은 봄맞이 가는 길이다.

저 많은 뜻 중에 나만의 의미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남풍에 실려와 꽃잎에 묻혀 툭 떨어지는 봄,

오는 건 더디고 가는 건 잠깐이다.

 

꽃구경 한 번 못한다면 봄은 얼마나 허망한가.

쏟아지는 볕에 몸을 맡기고 훠이 훠이 걷는 봄 길.

 

봄길로 떠나보자.

 

윤중로는 오늘부터 축제가 시작되었다.

어린 소녀의 젖꼭지 처럼 빠알갛게 물들던 망울이 툭툭 터져

강냉이 터진 듯하다.

 

꽃천지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종과 커피  (0) 2009.03.07
카푸치노 혹은 카푸치너  (0) 2008.05.14
유리거울과 자화상  (0) 20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