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청와대의 안살림 주인도 바뀌는 날이었다.
국회에서 1시간 동안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노무현대통령 부부는 단상 오른쪽에 앉고
이명박 대통령은 왼쪽에 앉았다.
겨울에 열리는 취임식이니만큼 추위를 대신하라는 의미로 지난 대선에서 한몫을 본 파란 목도리 외에도 빨간색 목도리를 나누어 주었으니 일반인이야 그걸로 견딜수 있었겠다.
더구나 사람 속에 묻혀 있으면 바람도 피하고 온기도 나눌수 있었을 것이다.
한복을 입은 권양숙 여사는 살림도 내어주고 시골로 내려가는 처지가 되었으니
마음마저 추울 것은 뻔한 이치다.
그런데 날씨까지 추웠나보다.
허기사 무대 위 외떨어진 단상에서 바람맞고 앉아 있는데다가 맵시는 살려야 했을테니
남들처럼 끼어입기나 했을까.
여의도 한강바람이야 잘 알려진대로 매우 매서웠을 것이다.
햇살마저 없었으니 추위를 이길 방도는 없었나보다.
식순의 마지막 환송 순서에서였다.
KTX를 타고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첫번째 출발점은 신임대통령으로부터
배웅을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노짱 자리 옆으로 신임대통령이 다가오자 부부는 일어서 악수를 나누고
전임 장관들과도 이별의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이 사이 권양숙 여사는 잠시 두손을 볼에 갔다 댔다.
언 얼굴을 데우는 손이야 따스했을리야 있겠는가마는
같은 조건에 있었던 김윤옥 여사보다는 훨씬 더 추웠나보다.
골프칠때 가끔하는 핫팩을 소지하거나 방열복을 입혔다면 어땠을까.
떠난다고 보좌진마저 여사님을 고려하지 않았던가.
이를 곁에서 바라보는 새 안주인 김여사의 눈길을 보라.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안됐다?'
'뭐가 춥다고 그러나?'
'아쉽나?'
'체신머리 없이...쯧?'
여러분이 김여사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진은 퍼나르지 마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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