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디론가로 간다.
발걸음 옮긴다.
어디론가론 간다.
어젠 기상청이 두들겨 맞았다.
예고도 없이 눈이 왔다는 것이다.
하늘을 욕할순 없으므로 대신 맞는가,헷갈린다.
그래도 춘설이다.
경칩을 하루 앞두고 내린 눈이라 반가웠다.
'야! 눈이온다!'
이런날 데이트하자며 누군가는 문자 꽤나 날렸을거다.
도회의 사람들.
누군가는 혼자,누군가는 함께,누군가는 한방향인데 누군가는 역방향으로 간다.
누군가는 윗주머니에 또 누군가는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간다.
어떤 사람은 가방을 들고 또 어떤 사람은 무언가를 들진 않았으나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며
어떤 이는 버릴 담배꽁초를 비비며 간다.
웃는 사람, 무표정한 사람,생각하는 사람 ,우산쓴 사람 , 안쓴사람,구두 신은 사람,
캐주얼화 신은 사람,워카신은 사람.
누군가는 모자를 쓰고 또 누군가는 넥타이를 매고 어떤 이는 점퍼를 걸치고
또 어떤 이는 반코트를 걸치고 간다. 어디론가로,....
각자 생각하는 바도, 목적지도 , 입은 것도 지갑에 든 돈의 액수도 ,생긴 것 모두 다른 사람.
어디론가로는 간다.
그게 인간사회이다.
나는 오늘도 간다.
저들처럼 나도 어디론가로는 간다.
친구들도 간다, 어디론가로.
늘 언제나 매일 간다
살아있다는 증거다.
출처 : 58 개띠방
글쓴이 : 이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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