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세상이야기

몸이 재산인데,,,,,택시와 오토바이 사고 시퀀스

이산누리 2009. 4. 17. 12:32

15일 오전이었습니다.

4.29 재보궐선거의 후보등록 마감일이었습니다.

인천 부평을 지역의 재보궐선거에는 총4명이 출마했습니다.

 

이날 각당 대표님들은 이지역을 찾아 저마다 후보를 격려하고 회의를 가지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갈산역 네거리는 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이 집중돼있습니다.

자기 사무실에 내건 현수막의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갈산역 네거리에서 소위 스케치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둔탁한 불협화음의 소리가 들려왔고 파인더에서 눈을 들어 주위를

살피자니 오토바이 한대가 나뒹굴고 있었고 그곳에서 이탈된 슬리퍼를 신은

아저씨가 별움직임 없이 누워있었습니다.

 

 <갈산역 네거리의 사고.오토바이 기사가 다행히 헬멧은 쓰고 있었습니다>

 

불법유턴하던 택시에 치인 겁니다.

  <오토바이 아저씨나 택시기사님, 어쩌면 좋나,,,,몸이 재산이고 한푼이라도 더벌어야하는데,,,

   표정에서 안타까움과 당혹스러움이 화~악 느껴집니다>

 

순간 이 어려운 시절엔 웬 사고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오토바이 아저씨는 약간 움직였고 택시 기사는 이 아저씨를

일으켜 택시 뒷자리에 태웠습니다.

 

   <제발 살아계셔야 해요,부디 중상이 아니길 바래요,미안해요,--- 나 죽으면 안요,아직 할일이 많아요,애도 키워야하고,  나없으면 가게가 안돌아가요,또 애들은? 그나저나 나 정신이 살아있는건가?

  --------중년의 가장이 그 순간 그 장소에서 스쳐가는 생각들 아니었을까?>

 

 

어딘가 배달하시던 아저씨,한푼이라도 더벌어야 하는 기사님,

누구도 생활에 여유가 없을텐데,,,,,이럴땐 몸이 재산인데,,,,,,라는

생각에 삶의 신산함이 스며들었습니다.

 

 

  2009년 4월 15일 부평 갈산역 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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