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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의 커피 탄원서

이산누리 2008. 5. 1. 11:44
 

1670년대 영국엔 커피점이 넘쳐났다.


그러다보니 의학계에선 커피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반된 보고가 나왔다.


큰 오징어를 잡아먹은 향유고래에서 배출된 것을 용연향이라고 하는데,

이를 넣은 커피는 환상적인 섹스에 특효가 널리 퍼져있었다.

이와 상관없이 카페인에 노출된 정자는 활동력이 엄청나서 난자를 수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반면,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에 따라 커피는 남자의 정액을 빼앗는 건조한 물질이라는 의학 보고도 있었다. 심지어 커피중독자는 소변을 보다가 죽는다는 속설조차 있었다.


런던의 아줌마들은 후자의 의학상식을 근거로 시들어진 남성성에 대한 것에 기초하여 런던시장에게‘사악한 커피’를 금지해 성생활을 보호해달라는 탄원을 하게 되었다.

 

 


“지난 8oo년 동안 혈기왕성한 사나이로 기독교 국가 가운데 가장

능력있는 남성이었던 영국인들이 야만적인 커피에 물한방울 남기지 않은

샘만 남은 채 콧대만 높아졌고,단단한 것이라고는 관절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여기서 ‘야만적’이라 함은 이슬람권인 터키에서 전래받은 커피문화에 대한 영국 여성의 비하적 발언으로 추측된다)


이들의 호소문을 간추려 본다.


“우리나라가 본디 여성의 천국이라는 것은 우리의 자랑이었거늘,

최근 우리 남성들이 한낱 참새로 전락하여 격렬하게 퍼덕이다가 단 한 방에 우리 앞에 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다.

...............

이 모든 현상은 유해한 커피를 지나치게 마신 결과로서 행여 탄약을 쥐어준들 이를 발사하지 못한다.

.........어찌하여 우리 남성들은  천박하며,시커멓고 진한,게다가 역겹고 쓰디쓰며,독한 향에,속이 넘어올 것 같은 걸쭉한 물을 마시려하는가.

아까운 2펜스 동전으로 아이들에게 빵을 사주기는 커녕 그 형편없는 걸

마실수 있는가.

..........고로 우리는 60세 미만의 남자에게 커피판매를 금지하고 대신 기분 좋게 취하는 맥주와 코크에일을 권장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로써 우리는 남편들이 단지 턱수염으로 진짜 남자임을 증명하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랑스러운 개혁을 희망하며(1647년 ,런던)